런닝깔창 뭘로 골라야 할까요ㅜ 요새 러닝을 시작한 지 이제 한 달 좀 넘었어요. 원래 운동이랑 담쌓고 살다가 올여름 살도 좀 빼고 체력도 기를 겸 시작한 건데, 처음 이삼일은 숨차고 다리 뻐근한 것 말고는 별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일주일쯤 지나니까 발바닥이 이상하게 아프기 시작하더라고요.

런닝 초보자의 발통증 원인은 무엇인가요

사실 시작하기 전에도 고민을 안 한 건 아니에요. 회사 동료 중에 몇 년째 마라톤 대회 나가는 언니가 있어서 러닝화는 어떤 걸 사야 하냐고 물어봤었거든요. 그때는 신발만 좋으면 되는 줄 알았어요. 유튜브에서 초보 러닝 브이로그도 몇 개 찾아보고, 발볼 넓은 사람은 이런 브랜드가 낫다더라, 이런 정보만 대충 챙기고 정작 깔창 얘기는 흘려들었던 것 같아요. 그냥 신발 안에 원래 들어있는 게 다 비슷비슷하겠거니 했죠. 지금 생각하면 그게 오산이었던 것 같아요. 신발 고를 때 디자인이랑 사이즈만 신경 썼지, 안에 깔린 깔창까지 따로 볼 생각은 진짜 못 했거든요.

발바닥 통증은 깔창 때문일까요

매일 아침 6시쯤 일어나서 30분 정도 동네 한 바퀴 도는 코스로 뛰는데, 처음엔 그냥 안 쓰던 근육 써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긴커녕 점점 심해지는 느낌이에요. 특히 뒤꿈치랑 발바닥 중간 아치 부분이 뛰고 나면 유독 욱신거려요. 뛰는 중에는 그럭저럭 참을 만한데 집에 와서 샤워하고 앉아 있으면 그제야 통증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발도 퉁퉁 붓고, 저녁에 계단 내려갈 때는 찌릿한 느낌까지 있어서 며칠은 아예 안 뛰고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하고 있어요. 양말 벗을 때 발바닥 눌러보면 그 부위만 유독 뻐근하게 뭉쳐 있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요.

요즘 발 상태

다양한 깔창을 시도해봤는데 효과는 없나요

그렇게 쉬었다 뛰었다 하는 게 벌써 두어 주째예요. 컨디션 좋은 날은 30분 다 채우고도 괜찮은데, 전날 잠을 좀 늦게 잤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15분도 못 채우고 발바닥이 화끈거려서 걷다시피 집에 돌아온 적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괜히 시작한 건가 싶고, 이러다 무릎이나 다른 데까지 안 좋아지는 거 아닌지 겁도 나더라고요. 그렇다고 병원 갈 정도로 심한 건 아닌 것 같아서 더 애매하고요. 주변에 물어봐도 다들 처음엔 다 그렇다, 적응기라 그렇다는 식으로 말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긴 날도 많았어요.

꾸준히 러닝을 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나요

쉬는 동안 인터넷 이것저것 찾아보니까 제 발 아치가 좀 낮은 편인 것 같기도 하고, 원래 신발에 들어있던 기본 깔창이 너무 얇고 딱딱해서 충격 흡수가 잘 안 되는 거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러닝화 살 때 같이 껴 있던 깔창은 그냥 빼버리고 쿠션감 좋다고 후기 많이 달린 걸로 하나 새로 사서 껴봤어요. 확실히 처음 신었을 때 푹신한 느낌은 좋았는데, 정작 뛰어보니까 오히려 발목이 안쪽으로 휘청거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너무 물렁물렁하니까 착지할 때 발이 잡아주는 느낌 없이 그냥 폭 꺼지는 것 같고, 지지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뛸수록 더 불안정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계단 내려갈 때도 발목이 살짝 꺾이는 느낌이 나서 겁이 나더라고요. 결국 그 깔창도 며칠 쓰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어요.

그 뒤로도 포기가 안 돼서 다른 제품도 하나 더 써봤어요. 이번엔 반대로 좀 딱딱한 편이라는 후기가 많은 걸로 골랐는데, 처음 신을 땐 발이 안정적으로 잡히는 느낌이라 이거다 싶었거든요. 근데 이번엔 오래 뛰면 발볼 쪽이 눌리는 느낌이 나면서 발가락 쪽이 저려오더라고요. 쿠션은 부족한데 지지력만 있으니까 그것도 그것대로 불편했어요. 신발 벗고 나서도 한참 동안 발가락이 얼얼한 느낌이 남아 있어서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결국 두 제품 다 서랍에 처박아두고 지금은 그냥 원래 깔창으로 참고 뛰는 중이에요. 살 때는 후기만 보고 골랐는데 막상 제 발이랑은 안 맞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제는 뭘 믿고 사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후기 좋다는 것들도 다 남 발에 맞는 얘기지 내 발에 맞는 건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지금은 그냥 참고 뛰는 중인데, 이러다 진짜 발 모양이 틀어지거나 더 큰 문제로 이어지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고, 그렇다고 아예 러닝을 그만두기는 아까워서 고민이 많아요. 애써 만든 아침 루틴이라 놓치고 싶지도 않고요. 살도 조금씩 빠지고 있고 아침에 뛰고 나면 하루 컨디션도 확실히 낫다는 걸 느끼니까 더 놓기가 아쉽더라고요. 쿠션은 있으면서도 발을 옆으로 잡아주는 그런 런닝깔창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검색해봐도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뭐가 제 발에 맞는 건지 감이 안 잡히네요. 발 아치 낮은 사람한테 그나마 나은 런닝깔창이나, 오래 뛰어도 발 피로 덜한 제품 써보신 분들 계시면 경험담 좀 나눠주세요ㅜㅜ 진짜 이번엔 제대로 된 걸로 골라서 편하게 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