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 곱씹어보니까 한 일주일 전에 새로 산 운동화 신고 오래 걸은 다음날부터였던 것 같아요. 사실 그 운동화도 세일한다길래 별생각 없이 온라인으로 산 건데, 실착도 안 해보고 사이즈만 보고 결제한 게 문제였나 싶기도 해요. 그날은 그냥 발이 좀 뻐근하다 정도였는데 다음날 아침에 양말을 벗어보니까 발바닥 볼록한 부분에 물집이 딱 잡혀있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며칠 지나면 낫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게 오산이었어요. 반품이라도 해볼까 싶었는데 이미 며칠 신고 다녀서 그것도 애매하고, 괜히 신발 탓만 하고 있는 제 자신이 좀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며칠 지나니까 걸을 때마다 찌릿찌릿하고 아파서 집안일도 제대로 못하겠더라구요. 특히 설거지하려고 싱크대 앞에 서 있으면 체중이 그 부분에 계속 실려서 그런지 더 욱신거렸어요. 앉아있을 땐 괜찮은데 일어서서 몇 걸음만 걸으면 바로 티가 나니까 자꾸 발을 살짝 절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반대쪽 다리랑 허리까지 뻐근해지는 느낌이라 이러다 자세까지 이상해지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고요. 밤에 누워서 자려고 해도 이불에 발이 스치기만 해도 신경이 쓰여서 잠도 설쳤어요. 원래 잠귀도 밝은 편이 아닌데 요 며칠은 뒤척이는 시간이 늘어난 것 같아요. 주말엔 원래 공원이라도 걸으면서 스트레스 풀곤 했는데 이번엔 그것마저 엄두가 안 나서 그냥 집에만 있었더니 기분까지 축 처지는 느낌이었어요.
출근할 때도 문제였어요. 대중교통 타려고 조금만 빨리 걸으려 하면 그 부분이 바로 반응해서 결국 평소보다 훨씬 느리게 걷게 되더라고요. 뒤에서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왠지 눈치가 보이고, 저 혼자 절뚝거리면서 걷는 게 티가 나는 것 같아서 괜히 신경 쓰였어요. 회사 가서도 하루 종일 앉아있다가 화장실 갈 때마다 인상을 찌푸리게 되니까 옆자리 동료가 왜 그러냐고 물어봐서 대충 둘러댔던 기억도 나요. 별거 아닌 척 넘겼지만 속으로는 언제쯤 편하게 걸을 수 있을까 싶어서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발바닥 물집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그냥 좀 참고 있었는데 어제는 마트 갔다가 중간에 너무 아파서 카트를 잡고 서 있었어요ㅠ 장 보다 말고 한참을 카트에 기대서 숨 고르고 있으니까 지나가던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보는 것 같아서 민망하기도 하고 서러웠어요. 발을 디딜 때마다 욱신욱신;; 결국 장바구니 반도 못 채우고 그냥 계산하고 나왔어요. 집에 와서 신발 벗자마자 소파에 주저앉았는데 그제서야 오늘 하루가 얼마나 무리였는지 실감이 나더라고요. 같이 있던 친구가 왜 그렇게 걷냐고 물어봐서 그제서야 물집 얘기를 털어놨는데, 진작 말하지 그랬냐는 소리를 들으니 괜히 혼자 끙끙 앓았다 싶어서 좀 억울하기도 했어요.
찾아보니까 신발이 안 맞아서 계속 마찰이 생기면 물집이 잡힌다고 하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새 운동화가 발볼이 살짝 좁은 편이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며칠 연속으로 신고 다녔던 게 화근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가 싶더라고요. 발바닥 물집 밴드가 따로 있는지도 모르고 집에 있던 일반 밴드를 붙여봤는데 씻고 나면 금방 떨어지고, 걸을 때 자꾸 밀리다 보니 오히려 물집이 터져서 더 따갑고 난리났어요ㅜㅜ 물집 터진 자리에 양말이 쓸릴 때마다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게 되더라고요. 하루에 두세 번씩 다시 붙이다 보니 밴드만 몇 개를 쓴 건지 모르겠어요. 서랍에 있던 밴드를 다 꺼내서 이것저것 겹쳐 붙여도 보고 테이프로 고정도 해봤는데 잠깐뿐이고 금방 또 떨어지니까 이걸 언제까지 반복해야 하나 싶어서 지치더라고요.
밴드 사용보다 병원 방문이 더 효과적일까요
그런데 발바닥은 계속 압력을 받으니까 일반 밴드로는 소용없는 것 같더라고요. 붙였다 뗐다를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다 보니 이게 맞나 싶고, 검색을 좀 더 해보니까 발바닥 물집 밴드가 따로 있다는 얘기를 봤어요. 방수도 되고 쿠션감도 있어서 압력을 좀 분산시켜준다는 후기를 본 것 같은데 정말 효과 있을까요? 가격대나 어떤 브랜드가 나은지도 감이 안 잡히고요.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뭐부터 사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괜히 안 맞는 거 샀다가 또 돈만 날리는 건 아닐지 걱정도 되더라고요. 이왕이면 오래 붙어있고 물에도 잘 안 떨어지는 발바닥 물집 밴드로 사고 싶은데 후기만 봐서는 어떤 게 진짜 괜찮은 건지 판단이 잘 안 서네요.
아니면 그냥 병원에 가는 게 나을까요ㅠ 며칠 더 두고 봐도 될 정도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진료를 받아보는 게 맞는지 판단이 잘 안 서서요. 이러다 흉이라도 남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매번 병원 가기도 번거로울 것 같고 이래저래 고민만 늘어가네요. 혹시 써보신 분들 어떤 발바닥 물집 밴드가 좋은지, 어떻게 붙이면 좀 오래 버티는지 알려주시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비슷한 상황 겪어보신 분들 계시면 어떻게 해결하셨는지도 궁금하고, 그냥 지나가는 팁이라도 좋으니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